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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국내여행

겨울산행, 설산을 가다 : 덕유산 향적봉

by 이나공간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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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있는 몸을 녹여보고자 설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덕유산 향적봉으로,

덕유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산으로 주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인데,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과 쌍봉을 이룬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에 대하여 북쪽의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 부른다.

라고 합니다.

평소 등산을 잘 하지 않는데다, 설산은 처음 가보는데요. 보통 산에 갈 때보다 특히 신경을 써 줘야 했습니다.

일반적인 등산용품들이 시중에 널렸지만, 등산을 잘 하지 않는 저는 주로 대체품들로 구성해야 했는데요.

  • 상의 : 겨울 운동용 이너웨어와 자켓, 바람막이, 길에 널린 아이더 동계파카
  • 하의 : 내복, 겨울용 트레이닝 복
  • 기타 : 등산화, 등산양말(보통 2개), 아이젠(필수!!), 스포츠 고글(선그라스?) 비니모자, 목토시, 동계장갑, 비닐봉투도 좀 챙기면 좋습니다.
  • 식량 : 물은 당연히 챙겨야 하고, 에너지바나 양갱같은 것들, 식사(김밥?)

저는 동계 자전거 용품들이 있어서 대체가 가능했던것 같네요. 


새벽에 일어나서 차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무주 구천동 탐방지원센터'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구천동 임시버스터미널 주변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였습니다. 주차비는 무료라서 다행입니다.(시외버스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이제 등산을 시작해 봅니다.

아침8시 기온은 영하7도. 오늘은 평소보다 좀 추운 날인데 정상은 더 추울 예정입니다.

코스는 덕유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백련사 → 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 → 구천동계곡 → 백련사 → 주차장

으로 이루어 지는데요. ▼ 다음 지도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저 멀리 산 봉우리들이 보이네요, 산 아래 초입에는 눈이 없어서 정상에도 없으면 어쩌지 하고 잠시 실망도 했었더랬습니다.

 

백련사 까지는 어렵지 않은 길이라 길 폭도 넓고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전혀 힘들지 않기 때문에 주변도 둘러보고요.

 

▼ 이런 길을 쭉 따라 갑니다.

 

▼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들죠. 한자를 모르니 백련사 입구 쯤이라고 하면 될 듯 합니다.

 

▼ 오늘 일정의 난이도를 체크 해보시죠. 백련사부터 본격적으로 빨간색 구간임을 확인할 수 있죠.

 

▼ 백련사에서 꼭 화장실을 한번 들리세요. 향적봉까지 중간에 화장실을 못봤거든요.

6.5km 지점인 백련사의 어딘가 입니다. 절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 버렸네요.

 

▼ 백련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꾸준히 휴식도 가지고 틈틈히 보급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경사가 꽤나 급한 곳도 나오니 체력안배를 잘 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탐방로 말고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으니 꼭 따라 주시구요.

 

자비가 없는 산이네요.

 

저 위에 끝이 보입니다. 정상 직전! 

 

▼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뭔가 어설퍼 보이는 향적봉 명패(뭐라 부르죠?) 9.4km지점입니다.

 

▼ 그러나 경치는 어설프지 않은데요. 매사에 무덤덤한 저도 감탄이 나오는 절경이었습니다.

 

▼ 정상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엄청 낮습니다. 향적봉의 눈부시는 광경도 칼날같은 바람때문에 더 우리를 잡아두지 못했는데요. 살아보려고 향적봉 대피소로 이동합니다. 이래서 대피소라고 부르는구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잘 보면 대피소가 보이죠.

대피소에는 취사장, 화장실 등이 있는데요. 취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취식이 불가한 상황이니 참고하세요.

 

▼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요렇게 비닐을 준비해서 추위를 피해가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는데요. 산 지키미(정식명칭 모름) 분들이 오셔서 비닐을 쓰지 못하게 합니다. 마찮가지로 코로나로 인한 단속현장이었습니다. 막걸리를 가져오신 분들도 보였는데, 이건 코로나와 상관없이 단속 대상입니다.

단속에는 꼭 협조합시다.

 

▼ 일행 분이 고맙게도 보온병에 3인분 물을 담아와서 뜨거운 컵라면에 김밥을 먹으며 몸을 잠시 녹여봅니다. 일반 물통의 물은 당연히 얼어버립니다. 짜먹는 물통의 입구는 얼어서 막혀버리니 참고하세요.

 

 

 

이제 2차 봉우리인 중봉을 향해 이동하는데요. 향적봉에서 중봉까지의 능선을 이동하는 구간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것 같습니다. 이 구간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동하는 구간이니 놓치지 맙시다. 그냥 저절로 발이 멈추게 됩니다.

 

▼ 사진찍고 구경하며 다니다보면 어느새 약 10.8km 지점인 중봉에 다다르게 됩니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힘든 코스가 아니니 부담 내려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다보면 도착하게 되는데요.

 

▼ 이제 내려갈 방향은 백련사 방향, 아래 사진쪽입니다. 위의 사진쪽으로 가면 백암봉 방향인 것 같네요.

 

▼ 산행은 내리막이 더 힘들다는 걸 나이 들어서 알게 되었죠. 하산이 시작됩니다. 무릎 조심, 발목 조심.

 

▼ 오수자굴에 도착했습니다. 약 12.2km지점. 여기서 휴식하며 의미있는 보급을 해줍니다. 여기를 지나치면 남은 거리도 길 뿐더러, 음지라서 체온 보존을 위해서라도 마땅히 이 쯤에서 휴식을 갖는걸 추천드립니다.

 

▼ 휴식 후 또 내려갑니다.

중봉에서 오수자굴까지는 안써서 모르겠지만, 오수자굴에서 백련사 까지는 전화도 안터집니다.

 

▼ 다시 백련사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죠, 백련사에서 주차장까지는 6km를 더 가야합니다. 이 6키로는 정말 지겹고 지치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복귀하였는데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설산은 등산과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겨울마다 설산은 한번씩 가야할 것 같아요.

  • 총 이동거리: 21.9km
  • 누적 상승고도: 1100m~1290m(기기마다 차이가 있었습니다.)
  • 소요시간: 7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이용해서 등산없이 향적봉과 중봉의 설경만 구경하고 내려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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