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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국내여행

남해 금천마을 갯벌체험장을 가다(Feat, 쏙과 우럭조개 맛보기)

by 이나공간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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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남해의 문항어촌체험마을을 다녀왔었는데요.

갯벌체험의 손맛이 좋아서

이번에는 남해의 금천마을 갯벌체험장을 다녀왔습니다.

 

 

장비대여하는 곳

 

이번에 남해를 다시 가면서 알게 되었는데 길 가다보면 남해 곳곳에 갯벌체험장이 있더라구요.

이번 두 번째로 금천마을 갯벌체험장을 찾아가게 된 이유는 남해의 다른 곳이면서 사람이 좀 더 적은 곳에서 복잡하지 않게 체험을 하고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번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8천원이었는데요. 다른 곳보다 쪼금 더 저렴합니다. 성인 두명이 갔는데 17,000원 말씀하셨다가 장갑 있다니까 16,000원 말씀하시는걸 보니 장갑이 5백원인 모양이에요.

 

 

쏙을 잡겠다고 말을 하지 않으며 쏙을 잡을 붓과 된장을 주지 않고 호미와 소쿠리만 주기 때문에 쏙을 잡으실 분은 미리 말을 해야 합니다.

 

 

쏙잡이로 추가되는 물품은 물퍼내는 바가지붓, 그리고 마트에 파는 김치통만한 된장 풀어놓은 통입니다.

장화와 호미가 있는 곳 뒤쪽에 보면 화장실이 있는데요. 화장실 문 마주보는 곳에 작은 텐트 두 개가 있습니다. 거기가 임시 탈의실이니 옷 갈아입으시는 분은 거기로 가셔서 갈아입으실 수 있습니다.

체험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로 나이가 조금은 있으신 어민들 또는 동네 주민들이라 개장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말투가 불친절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혼란스러워서 당황해서 그런 것이니 오해하시지 마시고 좀 여유를 가지고 있으시면 다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유를 좀 찾으시면 오히려 우리가 흔히 친절교육으로 접하는 기계적인 친절이 아니고 진짜 동네 어르신같은 친절함이 보여서 정감있고 좋았습니다.

이제 장비를 챙겼으니 갯벌로 입장을 할텐데요. 장마철이라 그런지 무덥지 않고, 햇빛도 없고 체험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 장비를 챙기고 갯벌로 나가면 길다란 괭이 같은 장비를 들고 다니시는 분이 있으신데요. 쏙을 잡으려면 이분을 찾아야 합니다. 이분께서 쏙잡이 위치를 잡아서 파주시고 된장까지 풀어주십니다.

 

 

여기는 쏙이 제법 손을 내밀고 있었는데, 요령이 부족한 탓에 네 마리밖에 잡아올리지 못했네요 세 마리 정도는 잡았다 끌어올리지 못해서 다리만 끊어먹고 말았습니다. 쏙을 일단 잡았으면 무조건 직각방향인 위로 들어올릴께 아니고, 쏙이 굽어있는 방향과 동일한 방향, 배쪽 방향으로 들어올려야 한다는 요령을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문항어촌제험마을은 갯벌에 구멍이 안보여도 파다보면 바지락이 막 나왔었고, 다슬기처럼 생긴 갯고동이 천지에 널려 있었는데요,

금천마을 갯벌체험장은 갯고동은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았고, 대신 아이 새끼손가락 만한 고기들은 많이 눈에 보입니다. 갯벌안에 들어와 있다는 신기한 기분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우럭조개를 잡는 요령은 갯벌에 있는 구멍에 호미를 두드리다보면 땅이 꺼지는 느낌이 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건 어민들이나 많이 체험해 본 사람은 알지 모르겠으나, 몇 번 해본적 없는 초보자한테는 전혀 감도 안오는 말이었어요. 대강 구멍이 있으면 냅다 파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능력이 없는건지 바지락은 하나도 못 캐었습니다. 제 목표가 쏙과 우럭조개였기에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만, 수확없이 땅 파고 있으면 많이 지루하고 지칩니다.

한참 허탕치다 떡조개 몇 개를 수확하다, 어느 곳에서 우연히 30cm이상 깊이로 파다보니 우럭조개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한군데서 세 개씩 나오더라구요.

우리가 캘수 있는 우럭조개는 어디 적힌 것처럼 절대 어른 주먹만하지 않았습니다 애기 주먹만하다는걸 명심하시고 절대 크기가 작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이곳 갯벌체험은 세시간만에 종료가 되었습니다. 끝날 시간이 되면 호루라기를 불면서 알려줍니다. 아쉬웠습니다. 이제 막 우럭조개를 캐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저처럼 작정하고 온 사람이 아니면 세시간이면 하다가 뻗습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니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코로나 탓인지 쏙을 튀겨주는 그런건 하고있지 않더라구요. 장비를 반납하면 잡은 것들을 봉지에 담아주고 그렇게 체험은 끝이 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체험장 두 곳을 지나쳤는데요. 거기서는 우리가 돌아가는 동안에도 계속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번 장소는 거기로 다시 정해봅니다.

집에 돌아와서 큰 그릇에 소금을 한주먹 넣고 밤새도록 해감을 했습니다. 다음날에 보니 쏙은 다 죽어 있었는데 그리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어요.

 

우럭조개
떡조개

 

 

육수를 기대하면서 맹물에 그냥 끓여 봤습니다. 국물은 딱 말 그대로 조개육수입니다. 소금은 나중에 넣어도 되니까 첨부터 넣지 마세요. 잘못하면 많이 짭니다.

 

 

 

조개가 익으니까 모두 입을 벌리는걸 보니 다 살아 있었네요. 

떡조개는 탱탱한 식감으로 먹는 바지락 같은 맛이었구요.

우럭조개는 입안 가득히 풍부한 조개향이 풍깁니다. 이래서 우럭조개가 비싸구나 싶더라구요. 다음번에는 우럭조개를 집중공략 해봐야 겠습니다.

 

왼쪽이 떡조개, 오른쪽이 우럭조개 입니다.

 

쏙은 머리 쪽에 (새우로 치면 머리에 빨간색 내장이 있는 부분) 내장이 있는 부분은 맛이 멍게향이 났구요. 나머지 몸통쪽은 새우 맛이었습니다. 제가 잡은 쏙이 새우크기에 빗대면 제법 크다고 생각했는데 살은 새우에 비하면 많이 적었습니다.

 

이렇게 금천마을 갯벌체험을 마쳤구요. 우럭조개에 눈을 뜨고 근육통을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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