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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6

산-김소월 산 -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시메* 산골 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 길은 칠팔십리 도라 서서 육십리 가기도 했소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히 속이라 잊으렷만 십오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개벽』40호, 1923.10) * 시메 : 깊은 산골 지방. * 불귀(不歸) :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 또는 죽음을 의미.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민족의 보편적 정서를 민요조에 담아 노래한 이 시인의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고향을 떠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닌 소월에게는 그의 발길이 머문 곳은 정들여 살던 곳이라 모두 고향.. 2019. 2. 23.
불꽃-선우휘 1919년 3월 서울에서 북으로 백여 리 떨어진 P교회에서 교인들이 주동이 되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태극기를 나누어 주던 키 큰 젊은이가 선두에 선다. 경찰에 의해 군중들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흩어지며 일행의 선두에 선 젊은이는 다리에 총을 맞고 부엉산 산마루 동굴 속으로 피한다. 그러나 출혈이 심하여 죽는다. 아들의 시체를 인도받은 싸전가게 주인 고영감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아들을 공동묘지에 묻는다. 스무 살의 과부인 며느리는 아홉달 후 현을 낳는다. 고영감은 며느리에게 재가를 권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아들과 함께 살면서 몰래 교회에 나간다. 영감은 이러한 며느리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열일곱 살 되던 해 여름 아버지의 묘를 찾은 현은 아버지가 예수교를 믿으면서.. 2019. 2. 11.
객지-황석영 - 줄거리 어느 바닷가의 간척 공사장에서 노동 쟁의를 벌이던 일단의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새로 여러 명의 노동자들이 합류한다. 그 중 한 명인 동혁은 5함바에 속하여 일을 하는데, 처음 듣던 것과 달리 노임도 지나치게 싸고 거기에 십장(감독)의 착취가 더해져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는커녕 도리어 빚에 시달리고 있다. 하는 일도 험하여 심한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 측은 깡패들로 이른바 감독조를 구성하여 노동자들의 불만을 강압적으로 억누른다. 동혁은 대위 등과 함께 쟁의를 준비하며, 마침 곧 국회 답사단이 오기로 되어 있어 그 기회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러던중 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와 순식간에 쟁의로 발전하지만, 회사측의 회유 공작으로 노동자들이 동요하여 결국 쟁의는 .. 2019. 2. 9.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 핵심 정리 ▷갈래 중편 소설, 연작 소설 ▷배경 시간적 ―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공간적 ― 서울의 재개발지역 낙원구 행복동 ▷경향 사회 고발적, 사실주의적, 모더니즘적, 동화적, 환상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1, 2, 3부가 각각 영수․영호․영희의 시점에서 서술되어 서술자와 서술 상황이 바뀌는 시점의 이동이 있음) ▷특징 동화적인 구도로서 단순 명료한 이분법적 대결 구도,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 공간설정, 주인공을 난쟁이로 설정하여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적 구도와 비극적 삶의 부조화로 비극성 강화 ▷문체 짧고 냉정한 단문형 문체로 비극성 심화 ▷주제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 ■ 등장 인물 ▷아버지(난쟁이) 변두리 생활로 전전. 삶의 절망 끝에 공장 굴뚝 위에서 ‘달나라’를 향해.. 2019. 2. 6.
비오는 날-손창섭 작가 소개 및 작품 경향 손창섭(1922∼2010) 소설가. 평양 출생. 1949년 지에 '공휴일'로 등단함. 음울한 분위기와 사실적 필치로 이상(異常) 인격의 인간형을 그려 내어 전후 우리 사회의 실상을 잘 반영하였다. 1950년대의 불안한 상황을 사실적 필치로 그려 내며 인간에 대한 모멸과 부정으로 가득찬 시각을 표현하였다. 특히 자전적인 세계를 작품에 반영하여 우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자의식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창조되는 자폐적인 인간형과 다혈질적인 인간형은 그의 문학 세계의 인물론적 특성이다. 초기의 단편들은 심신 장애자가 주인공이고, 후기 단편들은 비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인간들이 주인공이다. 그 자신의 표현에 의하면, 그는 소설에 기성 사회에 대한 '나'의 반발을 .. 2019. 2. 2.
잉여인간-손창섭 이 단편 소설은 1958년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으로 전후(戰後)의 사회상과 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시민의 몇 가지 유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자기 능력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며 침착한 기품과 교양을 잃지 않는 인물 '서만기'가 이야기의 중심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인간형을 통하여 병든 현실과 인간에 대한 회의주의로부터 벗어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잉여 인간'이란 '남아돌아가는 인간'을 의미한다. 천붕우와 채익준이란 실의의 인간상을 유형의 인물로 등장시키나 작중 인물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작가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봉우가 간호원을 짝사랑하지만 조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그린다든지 익준의 비분 강개(悲憤慷慨)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거품같이 흩어져도 야유하지 않고 오히려 정상.. 2019. 2. 1.
감자-김동인 ▶갈래 : 단편 소설, 본격 소설 ▶배경 : 1920년대의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전라·경상도의 경계 지역인 화개 장터 . 빈민굴이 주는 무질서와 불안정서 및 야생적활기는 일제치하 20년대의 암울한분위기와 함께 작품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구성 : 단순구성으로 복녀가 환경에 의해 타락해 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제시하여 독자들이 그녀의 타락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경향 : 사실주의적 기법, 자연주의적 경향 ▶구조 : 1) 주인공의 성격과 공간적 환경이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환졍적 좌절-> 도덕성 상실) 2) 복녀의 죽음은 숙명적이다. (도덕 사회의 터부인 도둑질과 몸파는 것은 이단자로서 죽음 이라는 벌을 받게 된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의의 : 다분히 환경 결정론의 입장에서 인간.. 2019. 1. 25.
무녀도-김동리 본문 무녀도는 우리의 재래적 토속 신앙인 무속의 세계가 변화의 충격 앞에서 쓰러져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며, '무녀도'라는 그림에 담긴 한 무녀의 삶과 죽음을 중심 제재로 소멸해 가는 것의 마지막 남은 빛에 매달려 이를 지키려는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무녀도는 이 소설의 제목인 동시에 여자 무당 그림인 무녀도를 뜻한다. 이 소설은 서화와 골동품을 좋아하던 주인공의 할아버지 생존시, 그의 집에 나그네로 들렀던 벙어리 소녀와 그녀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무녀도'라는 그림에 담긴 내력이야기다. 모든 것에 귀신이 들어 있다고 믿으며 귀신만을 섬기는 무당인 모화는 그림을 그리는 딸 낭이와 함께 경주 잡성촌의 퇴락한 집에서 살고 있다. 내용 무녀도 김동리 무녀인 모화의 식구는 넷이었는데, 남편은.. 2019. 1. 24.
광염소나타-김동인 [줄거리] 독자는 이제 이 이야기가 아무데서나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좋고, 일어날 일이라고 여겨도 좋으며, 주인공 백성수가 누구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만 세상에서 생겨난 일인 줄만 알면. 이런 전제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음악 비평가 K씨가 사회교화자를 상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K는 '기회'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의 시성과 무관하게 절도를 저질렀다면, 그것이 범죄가 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그 '기회'에 범죄 행위와 천재성이 함께 연관되었다면, 그 '기회'를 버려야 하겠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백성수의 이야기를 들려 줄테니 의견을 말해 달라고 제의한다 백성수의 아버지는 광포성을 지닌 천재 음악가였다. 술을 마시면 사람을 두들겨 패고 취흥에 겨워 피아노 앞에 앉아 즉흥곡을 연주했다...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