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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광염소나타-김동인

by 이나공간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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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프롤로그> 독자는 이제 이 이야기가 아무데서나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좋고, 일어날 일이라고 여겨도 좋으며, 주인공 백성수가 누구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만 세상에서 생겨난 일인 줄만 알면. 이런 전제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음악 비평가 K씨가 사회교화자를 상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K는 '기회'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의 시성과 무관하게 절도를 저질렀다면, 그것이 범죄가 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그 '기회'에 범죄 행위와 천재성이 함께 연관되었다면, 그 '기회'를 버려야 하겠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백성수의 이야기를 들려 줄테니 의견을 말해 달라고 제의한다

백성수의 아버지는 광포성을 지닌 천재 음악가였다. 술을 마시면 사람을 두들겨 패고 취흥에 겨워 피아노 앞에 앉아 즉흥곡을 연주했다. 그의 천재성은 발현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술에 젖어 살았다. 그러던 동안에 양가의 처녀를 맞아 임신을 하지만 그는 심장마비로 죽고, 백성수는 유복자로 태어났다.

삼십 년 이란 세월이 흘러, 재작년 K가 예배당에서 고요히 명상을 즐기고 있을 때,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K는 불타는 것에 흥취를 느끼고 피아노를 한 곡조 두드려 볼까 하고 있는데, 예배당 문이 열리며 한 사나이가 들어와서는, 창으로 불타는 광경을 한참 바라보다가는 피아노를 발견하고는 연주를 시작했다. 주림과 아픔, 무기교의 야성적 연주에 매료된 K는 오선지로 악보를 쓰기 시작했고, 이 때 문득 떠오른 것이 심장 마비로 죽은 백 X X 였다. 그에게 다가갔을 때, 달빛에 비친 얼굴이 백 X X 와 너무나 닮은 걸 볼 수 있었다.

K는 백성수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악보를 보여 주면서 다시 연주를 시켰고, 백성수는 무서운 감정이 녹아든 광포한 연주를 하였다. 그 날 밤 백성수는 자신의 내력을 말했다. 백성수의 어머니는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어린 성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애썼으며, 여섯 살 때는 피아노를 장만해 주기도 했다. 성수는 중학교까지 하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생계를 돕기 위해 공장 직공이 되었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줄지 않았다.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어머니는 몹쓸 병에 걸리게 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성수는 담배가게에서 돈을 훔치다가 붙들리게 된다.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고 출옥했을 때 듣게 된 것은, 어머니가 자기를 기다리다 길에까지 기어 나와 죽었다는 소식이다. 성수는 배회하다가 잘 곳을 찾아 그 예배당에 들어왔던 것이다.

K는 사회교화자에게 여기까지의 사정을 말하고는 백성수가 보낸 편지를 그에게 보여준다. 편지에는 백성수가 돈을 훔쳤던 담배 가게를 지나갈 때 복수심에 불타 올라 불을 지르고 무서운 생각이 나자 예배당에 숨어들었다는 사연이 적혀 있었다. 또 백성수는 K의 배려로 음악에 정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걷다가, 볏짚 낟가리를 발견하고는 야릇한 충동에 불을 지르고 나자 작곡이 되었다고 했다. 이후 알 게 모르게 난 수많은 불들은 성수 자신이 질렀던 것이라고 했다. 어떤 날은 다리 아래서 노인의 시신을 보고는 충동이 일어, 시체가 갈갈이 터져 나갈 때까지 이러저리 던져서는 곡이 하나 이루어졌다고도 했다. 또 백성수는 아는 여자가 죽은 날, 무덤에 가 시신을 꺼내고는 그 선녀같은 얼굴을 보며 시간(屍姦)을 했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되어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한 개의 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편지를 다 읽고 난 뒤, K는 사회교화자에게 어떻게 해결을 하겠느냐고 묻는다. 사회교화자는 죄를 벌해야 한다고 말한다. K는 선이 굵은 예술을 위해 천재를 구하는 것이 옳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개요>

 - 갈래 : 단편소설

- 경향 : 심리주의, 탐미주의 (비극적 상황을 제시하는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임)

-주제 : 미에 대한 광기 어린 동경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등장인물>

 백성수 : 방화, 살인, 시체 간음 등을 통하여 광기를 일으켜 천재적 음악성을 발휘하는 작곡가이나 예술을 위한 어떠한 행위도 죄악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음악가.

 

<감상>


예능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광기는 인정하나 너무 극단적인 것까지 인정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예술도 인간을 위해 탄생하는 것이니 만큼 개인의 예술성을 위해 다른 인간에게 지나친 피해를 입혀도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백성수는 돌연 광폭성을 보이는 위험한 성격의 소유자다.  광염이란 미친 듯이 타오르는 불꽃이란 뜻인데 광폭성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진 백성수와 그의 음악 광염 소나타는 그런 면에서 백성수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제목인 광염 소나타 역시 백성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또한 백성수는 자신의 천성과 후천적인 환경과 도덕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예술을 만들어 내는 백성수이지만 스스로 자기가 지은 죄의 대가로 죄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물이기도 하다.'천재성'과 '범죄본능'을 동시에 가진 백성수.  그는 그의 천재성을 발휘하기 위해 그의 범죄본능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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