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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갯마을-오영수

by 이나공간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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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줄거리>  

동해의 H라는 조그만 갯마을에 사는 해순이는 나이 스물셋의 청상(靑孀)이다. 보자기(海女)의 딸인 해순이는 '어머니'를 따라 바위 그늘과 모래밭에서 바닷바람에 그슬리고 조개 껍질을 만지작거리고 갯냄새에 절어서' 성장한 여인이다.

  열아홉 살 되던 해 성구(聖九)에게 시집가자 어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 버린다. 그러나 해순이를 아끼던 성구가 칠성네 배를 타고 원양으로 고등어잡이를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자, 해순인느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부양한다.

  어느 날 밤 잠결에 상고머리 사내에게 몸을 빼앗긴 해순이는 그것이 상수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2년 전 상처하고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다가 그의 이모집인 후리막에 와서 일을 거들고 있었다. 해순이와 상수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돌고 다시 고등어 철이 와도 칠성네 배는 소식조차 없다. 시어머니는 성구 제사를 지내고 해순이를 상수에게 개가시킨다. 해순이가 떠난 쓸쓸한 갯마을에 고된 보릿고개가 지나고 또다시 고등어 철이 돌아온다.

  두 번 째 세사를 앞두고 해순이는 시어머니를 찾아온다.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간 뒤 산골에서 견디다 못한 해순이는 훤히 트인 바다를 그리워하던 끝에 매구혼이 들렸다고 무당굿을 하는 틈을 타 마을을 빠져 도망쳐 온 것이다.

  달음산 마루에 초아흐렛 달이 걸리고 달 그림자를 따라 멸치 떼가 든다. 드물게 보는 멸치 떼였다.

<등장인물>

해순이 : 해녀의 딸. 젊은 과부, 순박함.

성구 : 해순이의 첫남편. 착실한 성격. 고기잡이 나가 행방불명됨.

시어머니 : 인정이 있으며, 혼자된 며느리를 안타까워함.

상수 : 해순이의 두 번째 남편. 징용에 끌려감.

<줄거리 정리>

전반부 - 현재

1.초여름 밤 멸치 후리막에서 주인공 해순(海順)이를 포함한 남녀들이 모여 그물을 당긴다.
2.그물을 당기던 해순이가 어느 사내한테 손 잡히고 허리를 감싸 안기자 당황하여 집으로 돌아 온다.
3.집으로 돌아온 해순이는 사내 손길을 떠올리고 그 손길을 통해 첫남편 성구와 둘째 남편 상수의 손길을 생각한다.

후반부 - 과거

1.바닷가에서 태어나 성구와 혼인한 해순이는 얼굴 모르는 아비를 두었다.
2.원양출어 나간 성구와 마을 사내들은 폭풍우로 돌아 오지 않았다.
3.상수의 침입으로 해순은 허락하게 되고 결국 뭍으로 가서 새 삶을 살게 된다.
4.상수는 징용에 끌려 갔으며 해순이는 마침내 갯마을에 돌아 오게 된다. 그것도 성구의 제삿날에 맞추어서.
마을 아낙네들은 환대히 그녀를 맞이한다.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순수소설

배경 : 동해안의 H라는 갯마을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경향 : 사실주의

주제 : 바다(자연)에 부딪히며 융화하는 삶 / 원시적 순박성(순수성) 부각

 

<구성>

발단 : 갯마을 여인들의 인정 어린 삶. 해순이 성구와 사별

전개 : 해순이 상수와 재혼 후 산골로 들어감. 상수가 징용에 끌려감

절정.결말 : 해순이 갯마을로 다시 돌아옴

 

<이해와 감상>

  '갯마을'은 현실과 두절된 공간이다. 문명이 미치지 않는 갯마을은 해순이의 두 번째 남편(상수)을 앗아간 징용만 아니라면 시대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초시간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순(海順)'은 그 이름이 암시하듯이 바다의 여자이고 바다의 일부이다. 그녀는 이 깃마을의 과부들 중에서도 가장 젊은 청상(靑孀)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해녀 출신의 어머니를 둔 그녀는 고등어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게 되어 과부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상처를 하고 나서 그의 이모집이 있는 이 갯마을에 와 있던 상수와 함께 갯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가 버리자 '수수밭에 가면 수숫대가 모두 미역발 같고, 콩밭에 가면 콩밭이 왼통 바다만 같고......' 해서 죽은 남편의 제삿날 갯마을로 돌아온다.

  이 작품의 특징은 서정성에 있다. 이러한 서정성에는 사회적인 문제나 윤리의 문제조차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해순이가 상수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 때 그녀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상수가 가자고 하니까 산골로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고등어 철이 돌아오는 계절의 순환과 함께 바다로 돌아온다. 자연과 동화된, 혹은 자연의 일부로 파악된 순수한 인간의 원형이다. 작품이 끝나기 직전 대목, 그러니까 산골 생활에 진력이 나서 마구 바닷가로 뛰어가는 그녀를 두고 모두들 미쳤다고 무댱을 불러 굿을 하는데, 이는 오직 바다만이 그녀의 유일신임을 극명하게 나타낸다. <현대소설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원문(https://blog.naver.com/rosenblatt/21738687)이 있는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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