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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생활

트림원 속도계(Trimm one) 7개월 실제 사용후기

by 이나공간 202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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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 [자전거생활] - 트림원(trimm one) 경로 재탐색 등 펌웨어 업데이트 V2.1.0

2022.06.19 - [자전거생활] - 계속 진화하는 속도계 트림원 롱텀 사용기


2019년 10월 20일에 자전거 속도계 트림원을 처음 받아서 사용해 본 실사용기 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트림원 소프트웨어 버전은 2.xx 입니다. 최근에 1.xx에서 2.xx로 업데이트가 되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킥스타터 펀딩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2019년 4월에 2차 구매로 태양광충전기+태양광 스피드센서를 포함하여 308,900원에(지금은 동일한 구성이 350,000원에 판매되고 있네요.) 구입한 것이 10월 20일에 배송되어 지금까지 약 7개월 넘게 사용중이며 누적거리는 3천키로미터를 넘긴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각종 오류와 시스템 불안정으로 불만이 많았지만, 그 동안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이제는 상당히 안정화되어 실제 사용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아직도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긴 한데, 새로운 기능추가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큰 변화라기 보다는 현재 있는 기능의 안정화와 관련된 업데이트 정도로 보입니다.(글을 쓴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매주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만 글을 쓴 시점 이후로는 7월 13일 현재까지 추가 업데이트는 없는걸로 봐서 트림원이 안정화 되었다고 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처음 제품이 만들어져서 후기가 부족하기도 하여,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고자 지금부터 사용하면서 느낌 점을 나열해 보려고 합니다.

외관

슬림한 본체에 큼칙한 화면, 이쁘면서도 깔끔한 외관입니다.
2019/10/20 - [자전거생활] - 자전거 속도계 트림원(Trimm one) 개봉기
주변에 사람들이 제 자전거에 거치된 트림원을 보고 깔끔한 모습을 보고 궁금해 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곤 했는데요. 그런걸 보면 첫인상은 합격점인거 같습니다. 다만 소유자 입장에서 지인들이 사용중인 가민 830과 비교하면 만듦새가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최근에 브라이튼 420도 이쁘고 깔끔하게 나왔더라구요. 디자인은 개취니 이쯤 넘어가구요...
출시 초반부터 여러사람들이 지적했던 하단의 고무 버튼도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만, 금방 떨어질 것만 같았던 하단의 고무가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 멀쩡하네요.

무게는 스펙과 거의 비슷한 62g


화면의 시인성은 큼직해서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폰트 탓인지 의외로 가독성이 약간은 떨어졌는데요. 그래서 몇달 전에 화면 상단의 알림바의 폰트를 바꾸는 업데이트를 했었죠. 덕분에 가독성은 올라갔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알림창만 저렇게 폰트를 바꿔 둔건 뭔가 임시방편처럼 느껴져서 좀 조잡하게 느껴집니다.

위의 무게 사진과 아래 사진의 상단 알림창을 보면 폰트가 바뀐걸 볼 수 있습니다. 아래가 현재 모습입니다.

 

사용성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와후가 그러하듯 스마트폰 앱에서 모든걸 조정하고 트림원 본체에서는 단지 표현만 됩니다. 스마트폰만 사용할줄 아는 사람이라면 트림원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속도계 내부의 용어를 잘 몰라서 그렇지 어느 속도계든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법이 워낙 간편하기 때문에 세팅이라고 할 것도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반에는 스마트폰과 본체와의 페어링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최근에는 본체와 연결이 끊어진적이 없고 폰을 들고 멀리 가서 페어링이 잠시 끊어져 있었더라도 돌아오면 알아서 연결되고 기록되는 등 연결에 대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용에 있어 단점을 꼽자면 경사도의 표현입니다.
경사도의 반응성이 늦다라고 꾸준히 제조사쪽으로 이야기 중인데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네요. 자전거 속도계의 특성상 현재의 경사도를 표현하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딜레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좀 많이 느립니다. 대조군이 없어서 개략 몇초의 딜레이인지 측정할 수는 없지만,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하천 자전거 도로에서 경사로를 타고 제방위로 올라오면 다 올라와서 경사도가 변하기 시작하구요. 업힐이 끝나고 쉼 없이 바로 다운힐에 접어들었는데도 속도계는 아직 업힐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경사도를 보면서 '내가 이런 곳을 지나왔구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위 문제가 제가 사용함에 있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생각합니다.

ㄴ22년6월 4일. 내용추가합니다. 경사도 표현은 의외로 빠른 편입니다. 최소한 가민 830 보다 빠릅니다. 직접 테스트 해봤습니다. 

최근에 와서 확인하게 된 문제는 액정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화면 가운데 하얀게 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저게 액정 내부인데요. 저도 최근에야 발견해서 교품을 받았습니다만, 교환받은 제품을 처음 사용 했을 때도 여전히 발생하더라구요(여전히 습기가 찬다고 얘기하니까 교환이 아니고 수리했었다네요 ㅡㅡ; 다시 돌려보내고 다시 받았습니다. 이건 수리된건지 교환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뒤로 테스트를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다 보면 볕을 잘 받아서 그런건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추가> ▼ 아래 사진은 9월 13일 라이딩 중에 찍은 사진인데요. 수리했다고는 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네요.

4, 5월에 그란폰도 코스를 돌면서 트림원에 땀이 많이, 자주 떨어졌었는데 (내부를 열어보진 못했지만,) 본체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던걸로 봐서 방수는 되고 있는거 같은데요. 저 습기는 왜 저럴까요..

태양광 속도센서

스펙상으로 배터리가 필요없는 태양광 속도센서 인데요. 제대로 구현이 된다면 정말 필요한 아이템이었을 텐데, 저는 4월달부터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센서는 초반부터 문제가 많아서 지속적인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용하던 4월달 까지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었거든요. 마지막 테스트를 4월 경에 하고 역시나 문제가 있어, 탈거하여 옷에 넣고는 깜박하고 같이 세탁해 버리는 바람에 그 이후부터는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속도센서가 어느정도 작동할 때의 테스트로는 속도 반응성은 꽤나 좋았습니다.
2019/12/29 - [자전거생활] - 알리발 magene 제미니210 속도센서와 와후 속도센서 반응속도 비교
제미니 210은 제가 아는 한 현재 반응속도가 가장 빠른 속도센서인데요.
https://youtu.be/8dFNxOiIwoY

트림원 태양광 센서와 제미니210의 반응속도를 테스트 한 영상입니다.

태양광 속도센서는 제미니 210보다 아주 약간 느린 정도로 상당히 괜찮습니다.
※ 참고로 트림원은 속도센서 없으면 과한 표현으로 바보가 됩니다. 배터리도 시간당 10프로 이상 떨어질 뿐 아니라(속도센서 없이 1시간 50분을 해안도로, 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실제 라이딩을 했는데 100에서 92로 떨어졌습니다.) GPS로 수신하는 속도정보도 지형에 따라 편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태양광 충전기

초반에 잠시 달고 다니다가 현재는 탈거하였습니다.
충전효율을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트림원의 배터리가 상당히 준수하기 때문에 굳이 거추장스럽게 달고다닐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초반에 좀 달고 다닐때는, 겨울이었죠, 라이딩 하면서 배터리가 차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좀 다를라나요..

배터리

트림원의 최고 장점을 꼽자면 바로 배터리 런타임 입니다.
스펙상으로는 50시간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정도까지 타본적은 없지만 충분히 그 정도는 갈것 같은 체감입니다.(태양광 속도센서 아니더라도 일단 아무 속도센서를 달고 있는 상태, 태양광 충전기는 제외한 상태.) 10시간 정도의 코스를 탄 적이 있는데 배터리가 80프로 대로 라이딩을 마친적이 있었거든요.
300키로 이상의 란도너들한테는 상당히 유용할거라고 생각됩니다.

▼ 아래 사진은 200키로를 탄 직후의 배터리 기록입니다. 해가 지고 얼마되지 않아 라이딩을 종료해서 백라이트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캐이던스 센서+알리발 속도센서+태양광 충전기 제외, 200km 라이딩, 약 11시간 사용에 배터리 17프로 사용했습니다. 백라이트 사용시에는 어떨지 몰라도, 주간 배터리 효율은 어마어마합니다.

경험상 배터리의 단점은 100프로 구간이 너무 길다는 건데요. 이것도 피드백을 몇번 했는데 아직은 반영이 안되고 있네요. 이것도 개선이 되면 장거리 타면서 배터리 관리에 더 도움이 많이 될텐데 말이죠.

내비게이션

제가 트림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긴 배터리타임과 내비게이션 기능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이 두가지를 갖추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의 트림원 앱의 경로계획 탭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카카오맵에서 길찾기 하듯이 길찾기를 해주면 됩니다. 경로가 정확하진 않지만 충분히 도움받을 만하게 안내해 줘서 라이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XVmCpDO_SU

지도의 좌측 상단의 녹생 동그라미 부분을 터치하면 세가지 자전거 종류가 나오구요. 우리가 카카오 맵에서 경로안내를 하고 자전거, 사람, 버스를 고르듯이 자전거 종류 셋(위에서부터 생활차, 사이클, MTB 순서) 중 하나를 택하면 경로를 바꿔줍니다.
또한 저렇게 짠 경로를 화면 우측 상단의 점세개를 눌러서 GPX내보내기로 내보내면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폴더에 저장이 되는데요. 그걸 경로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데서 받은 GPX경로를 눌러주면 트림원 앱이 작동하면서 화면에 띄워주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은,
- 미리 짜둔 경로든 누군가가 다녀온 경로든 GPX를 받으면 지나갈 경로의 경사도나 고도 안내를 해주지 않습니다.(지나온 고도는 표현이 됩니다.) 앞으로 지나갈 경로의 고도를 알려줘야 페이스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경로를 벗어나면 재탐색은 아직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추후에 업데이트 예정이라고는 하나 제품 받은 초기부터 하던 말이었어요.
- 또한, 지도 확대/축소를 하면 실제 주행에서 축척을 알 수가 없습니다. 상당히 불편한 부분인데요. 그렇다고 지도가 디테일하게 표현이 된다면 축척을 몰라도 어느정도 감안은 하겠지만, 아래 영상처럼 표현되고 더군다나 시골같은데로 가면 화면에 도로 한두개 나오는게 끝입니다. 지금 지도가 확대 상태인지 축소 상태인지 확인할 수 없어 거리나 방향이 가늠이 안되는거죠. 확대나 축소 시에 축척표시(하다못해, '대','중','소' 만이라도...)만 대충해줘도 식별에 큰 도움이 될텐데요.

지도 확대 축소

위 세가지 아쉬운 부분도 피드백을 하였으나 아직 반영은 안되고 있습니다.

A/S

A/S는 쿨합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본체나 구성품이 한번씩 이상이 생겼었는데 증상 확인되면 바로 교환해줍니다.
물론 이상이 안생기는게 젤 좋겠지만 우리나라 신생기업이니 이런건 이해해주고 싶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도 진행하며 정상화작업을 진행중이기도 하고 그래서 초반에 맘 돌렸던 사람들도 되돌아오고 있습니다만, 제가 체감하기에는 초봄 쯤에 어느정도 안정화 된 이후로는 계속 안정화만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습니다만, 초반에 이것저것 피드백 넣은 것이 딱히 안정화를 제외하고는 반영된게 없다는 인상입니다.


사용기를 정리하자면,
트림원은 이젠 안정화 된 국산 자전거용 속도계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조작감이 장점이고 특히나 내비게이션 길안내 기능과 배터리 성능은 현재 나온 제품 중에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치이거나 혼자 여기저기 다니시는 분, 란도너스 같은 장거리 라이딩을 하시는 분께는 훌륭한 아이템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아직 업데이트 중이긴 하지만 언제 업데이트 될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위에서 말한 몇가지 개선점이 눈에 보입니다.
가민처럼 라이딩에 디테일한 데이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속도계 경쟁 대상을 꼽자면 와후 볼트나 브라이튼 420일거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제가 느낀 트림원의 개선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브라이튼도 배터리 타임이 트림원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긴 편이기에, 브라이튼에 가격경쟁에서 좀 밀리지 않나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트림원의 길안내 기능이 있으니 타겟층은 분명히 나뉠꺼라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죠.

트림원을 구입하고자 하는데 예산문제로 고민중이신 분이 있으시다면, 태양광 충전기는 굳이 없어도 될 것 같구요. 태양광 스피드센서는 지금 판매되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 센서의 현재 안정화 상태를 몰라서 뭐라 말하기 애매하지만, 값싼 중국산 속도센서가 알리에서 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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