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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논이야기-채만식

by 이나공간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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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이야기>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풍자의 대가인 채만식이 광복 직후에 쓴 농민 소설이다. 단편의 분량에 남한 정부가 취택(取擇)했던 토지 정책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 한 생원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한 노인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모습과 민중적 생활상 그리고 혼란스런 시대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국가에 대한 주인공의 비판 의식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이 비판 의식이 구성적 세련도에 의해서 가중되고 있다.

  작품의 줄거리

   일인(日人)들이 토지를 두고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생원은 우쭐해졌다. 일본인에게 땅을 팔고 남의 땅을 빌려 근근히 살아 오면서 한 생원은 일본인이 쫓겨 가면 팔았던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늘 큰 소리를 쳐 왔기 때문이다. 국권 피탈 이전에 고을 원에게 강제로 아홉 마지기의 땅을 빼앗기고, 남은 일곱 마지기마저 일본인에게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던 그에게 땅을 도로 찾게 될 거라는 기대는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막상 도로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땅은 나라가 관리하게 됨으로써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음을 알았을 때, 한 생원은 허탈에 빠지고 만다. 한 생원은 마침내 자신은 다시 나라 없는 백성이라고 하며, 해방되던 날 만세 안 부르기를 잘했다고 혼자말을 한다.

 ▷ 발단 - 광복 직후 땅을 되찾고자 하는 한 생원의 기대

 ▷ 전개 - 구한말 때 빼앗긴 땅 회상

 ▷ 위기 - 한 생원이 일인에게 땅을 팔아 넘긴 과거사

 ▷ 절정 - 가난한 소작농으로 살아온 한 생원

 ▷ 결말 - 나라의 농정에 대한 불만 토로

  등장 인물의 성격

  * 한 생원 ; 50년 전 21살 때 고을 원에게 논을 빼앗긴 쓰라린 추억을 지니고 있다.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않는 독립된 국가에 대하여 지독히 냉소적이다. 헤프고 허황된 성격의 소유자이다.

  핵심 사항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사회 소설, 풍자 소설, 농민 소설

    성격  풍자적, 비판적, 냉소적

    구성  역전적 구성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동학 혁명, 경술 국치(庚戌國恥), 광복 직후, 군산 부근의 어느 농촌

    주제  국가의 농업 정책에 대한 비판

    갈등  인간과 사회와의 갈등

  생각해 봅시다

 1. 이 작품에 나타난 한 생원의 성격을 살펴보자.

  ▶ 냉소적, 비판적

 2. 일인들이 쫓겨감에 따른 한 생원에게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이지 생각해 보자.

  ▶ 자기 땅의 회복

 3.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는 한 생원의 국가관을 살펴보자.

  ▶ 국가는 개인에게 이익을 줘야하므로, 당연히 토지는 개인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

 4. 이 작품에서 서술자와 주인공인 한 생원과의 거리는 어떠한가?

  ▶ 매우 가깝다. 이 글은 한 생원이라는 3인칭 인물을 설정하고 작자가 한 생원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주관적인 시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작중 인물인 한 생원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서술 방법을 취하여, 작가와 서술자의 거리가 밀착되어 있음을 보이고 있다.

 5. 한 생원의 인물됨을 생각해 보자.

  ▶ 대대로 이어받은 농토에서 열심히 논을 갈아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민으로, 독립에 대해서 냉소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현실 비판자이다.

 6. 작품의 풍자성을 살펴보자.

  ▶ 이 작품의 주동 인물은 한 생원이다. 그 반동 인물은 따로 설정되지 않았지만, 주동 인물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원'이나 '국가'이므로 반동 인물은 '국가'라고 보아야 한다. 이 소설의 풍자성은 플롯상에서 강하게 나타나지만 서술상으로도 군데군데 나타난다. 예를 들면 '독립?', '신통할 것이 없었다.', '독립이 되기로서니 가난뱅이 농투성이가 별안간 주사 될리 만무하였다.'와 같은 부분이다. '독립'에 대해서 이런 냉소적인 태도는 작품 전체의 풍자성과 긴밀히 연결된다. (50년 전 나라라고 하는 고을 원이 피땀어린 논 열서너 마지기를 빼앗아 갔을 뿐 아니라, 일인들이 쫓겨 갔으니까, 일인들이 차지했던 땅은 본래의 땅임자에게 돌려져야 마땅하나, 나라라고 하는 것이 차지해 버렸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의 국가에 대한 피해 의식, 곧 '나는 나라 없는 백성'임을 자처하게 된 데에 신랄하고 심각한 풍자성이 있다.)

☞ 이것만은 꼭 알아야

 1. 이 글에서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는 구체적 대상은 무엇인가?

  ▶ 국가의 토지 정책

 2. 이 작품의 어조에 대하여 살펴보자.

  ▶ 풍자적, 냉소적, 비판적, 해학적이다. 광복 직후의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3. 이 작품에 나타난 한 생원의 면모를 살펴보자.

  ▶ 현실주의자. 특히, 결말 부분인 "독립 됐다고 했을 제, 내 만세 안 부르기 잘했지."하는 부분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는 해학적 표현으로 이 작품이 풍자 소설임을 입증함은 물론,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에는 냉소적인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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