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개와 후기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3년 사용 후기

by 이나공간 2020. 7. 7.
반응형

본인소유의 집이 아니라면 여름철 에어컨 설치가 참 불편합니다.

요즘 짓는 집들은 에어컨 설치를 대비하여 시공된 집도 많지만, 예전 집들은 그런게 없죠. 

그래서 에어컨 설치도 집주인 눈치보이고, 혹시 설치를 했더라도 언제 이사할 지 몰라서 철거와 설치의 번거로움과 이중비용을 감내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렇게 저는 평생을 에어컨 없이 살다가 점점 더위를 버티기 버거워져서 2017년에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을 구입하여 세번의 여름을 보냈습니다.

 제가 구입하여 사용하였던 제품은 캐리어 에어컨인데 정식 품명은 '냉난방기 CPA-Q092PD' 입니다. 구입당시 잘 기억은 안나지만 50만원 넘게 줬던거 같아요.

지금은 팔고 없는 아래의 제품입니다.

 

 

 

 

● 장점

용량만 맞게 사용한다면 냉난방성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말 그대로 냉방과 난방에 별 무리없이 사용가능합니다. 이사하고 난 뒤에 벽지를 말리는 데에도 제습 기능으로 잘 사용했었구요. 딱히 기능면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전기세가 부담스러워서 마음껏 틀어 쓴건 아니지만, 필요할때마다 요긴하게 사용하긴 했었어요. 적당히 신경쓰면서 틀어 사용한다면, 전기세에 대한 부담도 감당할 수 있을만 합니다. (전기세에 대한 기억이 없는걸 보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단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에게는 계륵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동식에어컨을 처음 알아볼 때는 설치와 이동이 자유로운 줄 알았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치야 한번하면 여름 내내 두고 사용할꺼기 때문에 한번 힘들게 설치한다 치더라도, 한번 설치하면 철거를 하지 않는 이상 이동을 불가합니다. 그리고 여름이 끝나면 반드시 철거를 해줘야 합니다.(후드를 설치하기위해 열어둔 창 틈으로의 우풍을 감당할 수 있으면 철거 안해도 되긴 해요.) 겨울도 나야 하잖아요.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가 본체에 같이 들어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운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줄 후드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구요, 또한 냉방하면서 발생된 물을 지속적으로 버려줘야하기 때문에 본체 옆에 배출수를 받아줄 큰 물통을 두든지, 아니면 배출호스를 배란다 같은 곳으로 빼놔야 합니다. 더군다나 여름철에는 생각보다 습기가 많아서 배출수를 받는 물통을 생각보다 자주 비워줘야 해요.(사용빈도 따라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하루 두번이상 비운적도 있습니다.)

제품 광고에 보면 마치 이쁜 선풍기마냥 거실에 이쁘게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데요, 후드와 배출수를 생각하면 절대 그런모양이 안나옵니다.

'더워 죽겠는데 이쁜거 다 필요없다. 시원하기만 해라.' 해서 어떻게 베란다 앞에 설치를 잘 했다 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소음입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다가 이동식 에어컨을 켜니 소음땜에 잠을 설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일정한 소리라 적응될수도 있을것 같았습니다만, 사실 저는 적응 실패했어요. 지속적으로 소리나는 중에는 점점 적응하다가도(적응돼도 거슬리긴 마찮가지예요.) 이동식 에어컨이 동작을 멈췄을때의 정적. 그 편안함. 그 쾌적함. 티비 소리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저는 적응 실패했었습니다. 

 

● 그나마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분명 시원한건 맞는데요. 소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정 틀어야한다면, '강'으로 온도를 떨어뜨려놓고 다시 온도를 적당히 올려 이동식 에어컨의 동작을 최소화 시키면서 선풍기를 틀어줘야 합니다. 그나마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설치 장소는 베란다 가까이 설치해서 뜨거운 공기를 빼는 후드를 배란다로 빼구요. 배출수 호스도 배란다로 해주는게 가장 덜 거추장스럽습니다. 베란다가 없는 집은 어쩔수 없이 배출수를 받을 물통을 옆에 둬야겠네요.

※ 혹시 창틀 샤시로 빼서 샤시의 물구멍으로 흘러가게 하시는 경우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래된 집이거나 샤시가 낡아서 상태가 안좋은 경우는 샤시와 벽체 사이의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아랫집에 누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냉방효율을 따진다면 작은 방이 좋겠지만, 소음때문에라도 작은방이 반드시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을 사실 때에는 위의 단점들을 꼭 주의하셔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