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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여성가족부, 방송 가이드라인에 담긴 시대 역행적 발상

by 이나공간 201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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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에서는 2019212일에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제작배포했습니다.

링크: http://www.mogef.go.kr/mp/pcd/mp_pcd_s001d.do?mid=plc500&bbtSn=704778

그리고 그 내용을  

방송을 기획 제작, 편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방송사, 제작진, 출연자들이 꼭 한번 점검해 보고 준수해야 할 핵심사항을 담았습니다.부록 '방송 프로그램의 다양한 외모 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개정판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현재까지도 각종 언론사 기사와 논평으로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포털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먼저, 구성입니다.

차례 네 번째 항목,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실제 방송제작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마지막 페이지, 본 안내서는 방송을 기획·제작·편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방송사, 제작진, 출연자들이 꼭 한번 점검해 보고 준수해야 할 핵심사항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그 주요내용에 실제 방송에서 준수해야 할 핵심 사항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즉 강제성을 띤 것으로 보여진다는 말입니다.

정부에서 예산을 들여서 가이드라인을 방송사에 배포했는데 눈치를 아애 안볼 방법이 있겠습니까. 결국 방송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자기검열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대를 이미 몇 년 전 이명박근혜 시대를 통해 겪어온 세대입니다. 결국 방송사가 자기검열에 빠지게 될 것은 누구보다 공감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음은, 가이드라인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은 성평등에 관한 것으로, 방송 제작 시에 성평등을 반영하고 성적 고정관념을 타파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부 내용에는 (가장 이슈가 되고있는)아이돌의 외모가 획일적이므로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식의 내용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지만 모두 소개하기는 무리가 있네요.

여성가족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어느정도 알겠습니다만, 창조활동을 하는 방송에 이러한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댈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방송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게 성공의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된다면, 부잣집에 50대 남성 가정부가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다면, 공사현장에서 여성이 작업인부로 일을 하고 있다면, 공감이 될까요?

너무 극단적인 예처럼 보이지만,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위의 예처럼 제작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운동하는 사람은 날씬하고 건강하며 그래서 보기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남녀를 막론하고 날씬하고 건강한 모습을 추구합니다. 인간이 미를 추구한다는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방송에서 날씬함을 강조하는 의상 또는 모델을 쓰기때문에 시청자의 왜곡적인 인식을 조장하고 획일적인 외모를 추구하게끔 된다는 논리라면, 외모의 다양성을 위해 뚱뚱한 모델을 써 그 모습에 영향을 받아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뚱뚱한 쪽으로 추구하게 된다는 논리적 흐름도 성립되게 되는데 이건 바람직한 현상인가요?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까지 함께 작업했던 수많은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지양해야 할 작고 갸름한 얼굴, 큰 눈, 흰 피부를 닮기 위한 화장을 하면서 작업에 참여하지나 않았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은

"진 장관이 반헌법적 발상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여가부를 반헌법적 기구로 명시하고 여가부 해체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살면서 하태경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적 지지대상을 상실한 젊은 층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 정부의 여성위주 정책으로 20~30대 층의 상당수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중인 데다가, 불법유해사이트 전면차단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정책, 게다가 이번의 방송 가이드라인까지... 시대 착오적인 실정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늦기전에 상식이 되돌아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편, 여성가족부에서는 2019219일에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수정 및 삭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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