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하여 한창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엘지에서는 V50s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각 통신사들도 덩달아 5G를 부르짖으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 시점에,
저는 느닷없이 4G인 LG G8을 번호이동하여 개통했습니다.
LG G8은 화려한 스펙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며 LG에게 버림받은 듯한 인상을 풍기는 비운의 스마트폰인데요.
최근에 G8이 역대급 가성비를 보이고 있어서 고음질도 느껴볼 겸해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피쳐폰 시대부터 엘지 폰을 선호하여 스마트폰으로 넘어와서는 삼성과 엘지를 오가며 두루두루 사용해왔던 유저입니다. 그렇다고 엘지 특유의 모험심 가득한 폰은 써본적은 없구요. 엘지 폰 중에서는 옵티머스 2x, LG G, G2, 그리고 지난 2018년 1월에 V30을 사용했습니다.
V30에서는, 엘지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엘지 스마트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6개월만에 중고로 팔아버렸는데요. 이유는 흔히 말하는 1년이면 고장난다느니 하는 사항이 전혀 아니고,(저는 그런 적이 핸드폰을 통틀어서 단 한번도 없으니까요.) 바로 카메라와 엘지페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V30의 카메라는 제가 극혐하는 저조도 상황에서의 수채화 현상이 심하여 봐줄수 없을 정도였고, 삼성페이에 길들여져 있던 상황에서 엘지페이의 발적화는 편의점에서 저를 10분간 계산 못하고 서 있다가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이별을 고한 상황이었으나 최근에 제가 이어폰과 헤드폰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시 엘지폰에 시선을 돌리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어느날 정신차리니 고급 이어폰(슈어 se535)과 레퍼런스형 헤드폰(오디오 테크니카 ATH-R70x)이 귀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 비싼 아이들이 사용중이던 갤럭시 s8에서 제 성능을 끌어주지 못하여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음향의 성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음향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엘지폰은 고급 DAP(Digital Audio Player)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보고 중고 엘지폰을 DAP용으로 들여보려던 찰나, 소식통에 따라 G8이 놀라운 가격으로 풀리고 있음을 인지하게되어 급기야 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단행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능력이 부족하여 늘 간단하게 쓰는 사용기입니다.
1. 디자인은 개취라고 이쁘긴 합니다만, 과연 2019년 3월에 출시된 스마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갤럭시가 확실히 시대에 앞서가고 있습니다. 노치와 베젤이 촌스럽다는 기분은 어쩔수가 없네요.
2. 사실 크기는 갤럭시S8이 손에 딱 맞는 크기였는데요. G8은 살짝 옆으로 더 큽니다. 그래서 그립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노트나 V시리즈 같은 큰 스마트폰을 싫어해서 옆으로의 크기 때문에도 상당히 고민스러웠는데 S8에 익숙한 손이라면(음질과 가격은 제외하고) 차라리 S10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실제 매장에서 만져봤을 때 갤럭시 S10이 생각보다 S8과 비교해서 그렇게 크기가 많이 크지 않아서 놀랬었습니다.(스펙상의 가로 폭은 S10: 70.4mm, 노트10: 71.8mm, G8: 71.8mm)
3. 프로세서가 G8은 컬컴 스냅드래곤855라서 갤럭시 S10의 엑시노스9보다 더 좋은거라고 하는데 이건 실생활에 사용하는데 있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4. (저는 나름 몇 년전에 DSLR을 가지고 놀았었는데요. 물론 지금도 쓸일이 있으면 가끔 꺼내긴 합니다.) 이번 g8에는 카메라가 드디어 달렸습니다. g7에도 있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주간도 괜찮지만 저조도에서의 엘지 특유의 수채화 현상도 아애 없진 않지만 눈에 띄게 줄었네요. 이정도면 카메라 없어서 내칠 정도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능력자들이 결과물이 뛰어난 구글카메라 어플을 배포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음질을 기대하며 헤드폰을 장착하여 들어본 바는, 갤럭시 s8에 비해서 훨씬 좋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소리의 공간감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5-1. 혹자들께서 스피커 음질이 좋니 나쁘니 하는데요.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서 스피커의 음질을 얘기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소리가 찢어지지 않고 들린다면, 그정도면 제 기능을 다 발휘한 것이죠. 스피커로 해 두고 스마트폰으로 음악들으며 음질 평은 안하는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2. 붐박스 같은 경우는 호불호는 있을 수 있는게 손에 진동이 전해져 온다는 점인데요. 사람에 따라서는 싫을 수 있겠다 싶네요. 저는 대부분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의 소리를 듣는 편이라 별 상관 없었습니다. 또한, g8의 겉면이 많이 미끄러워서 더 그럴수도 있겠는데, 스마트폰을 어딘가 올려놓고 스피커로 뭔가 듣고 있으면 이게 진동으로 막 움직입니다. 여차하면 떨어져서 파손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대부분이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할 것이니 문제는 없을 듯.)
※ 사용기 추가(장점): 저는 샤워하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팟빵을 주로 듣는데요. 붐박스가 좋다고 느낀게 이제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하지 않고 세면대에 폰을 올려둔 것만으로도 볼륨 확보가 충분히 됩니다.
6. 가장 문제점으로 꼽는게 바로 전면 수화부 리시버가 사라진 점입니다. 이건 경험상 호불호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커뮤니티나 후기에서도 거론되던 부분인데 사실 G8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 크기(그립감)와 수화부였습니다. 처음 전화기를 받아서 통화할 때, 집에 있어서 그런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잘 들리기만 했으니까요.
오늘 길거리에서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불만이 어떤 부분인지 깨달았습니다. 뭔가 소리가 다른데로 가는걸 주서듣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뭔가 들리긴 한데 잘 안들리는 답답함? 그렇다고 소리를 키우니 옆사람에게도 들릴꺼 같은 불안감?? 실제로 들릴거 같기도 합니다. 열심히 집중통화를 했기에 시험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엘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하나씩 뺀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수화부를 제대로 뺐습니다. G8의 만듦새를 생각할 때, 수화부만 있었더라도 엘지의 실적이 달라졌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한달간 사용한 결과, 적응해서 그런지 통화 잘 하고 있습니다. 수화부 없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7. 그 외에 제스쳐니 정맥인증이니 Z카메라니 다 만든다고 고생들 하셨습니다.
현재 G8이 가성비 끝판왕으로 진행중이니 혹시 번호이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주변을 잘 살펴서 갈아타 보시기 바랍니다. 이 가격에 이정도 성능이면 설사 위의 단점이 좀 있더라도 결코 후회하진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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