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1 산-김소월 산 -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시메* 산골 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 길은 칠팔십리 도라 서서 육십리 가기도 했소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히 속이라 잊으렷만 십오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개벽』40호, 1923.10) * 시메 : 깊은 산골 지방. * 불귀(不歸) :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 또는 죽음을 의미.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민족의 보편적 정서를 민요조에 담아 노래한 이 시인의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고향을 떠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닌 소월에게는 그의 발길이 머문 곳은 정들여 살던 곳이라 모두 고향.. 2019. 2. 23. 이전 1 다음